미,북핵 일괄타결 수용논의/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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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무부 긍정검토에 국방부·합참선 반대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미국정부는 최근 북한이 제안한 핵문제 일괄타결 방안 수락여부를 놓고 국무부와 국방부 사이에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으며,20일부터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15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입장을 조정했다.
디 디 마이어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뉴스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앤서니 레이크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과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레스 애스핀 국방장관,제임스 울시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안보회의 멤버들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보회의가 열렸으며 북한 핵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마이어스 대변인은 그러나 안보회의를 주관하는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이어스 대변인은 북한이 핵사찰을 받는 대가로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백악관의 입장은 북한이 먼저 핵사찰을 수용하고 남북한 회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논의한 뒤에야 훈련중지 여부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미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사찰 수용에 대한 교환조건으로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할 것을 클린턴 대통령에게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미 국방부와 합참은 이같은 거래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또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사찰과 남북대화를 수용할 경우 북한과 관계개선 문제를 폭넓게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윈스턴 로드 미 국무부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중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협력은 대체로 건설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는 미 국방부 비밀보고서를 인용,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개전 90일안에 양측을 합쳐 30만∼50만명의 병력이 희생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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