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용 항공기사업 각축전/현대정공 진출 기존 3사에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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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현대정공이 4일 민수용 중형항공기 사업 진출을 선언해 이미 이를 추진중인 삼성항공·대우중공업·대한항공 등 3개사와 함께 대그룹간의 각축전이 본격화됐다.
또한 한라중공업도 항공기사업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98년까지 50∼75인승 중형항공기를 국책사업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에 일부 혼선도 예상된다.
현대정공은 이날 오후 러시아의 야크사와 합자회사를 설립,1백50인승 중형항공기와 30인승 단거리 여객기를 95년에서 99년사이 공동개발해 국내 생산,세계시장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정공은 또 내년부터 이미 야크사가 개발해놓은 2,4,6인승 항공기를 미국·유럽등지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정공의 갑작스런 발표에 기존 3개사는 긴장하는 표정이며 이들 3개사를 상정해 98년까지 2천5백억원을 투입,국산 중형항공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정부도 당혹해 하고 있다.
정부는 군용 항공기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 등 3개사를 후보로 해 현재 중형 민수용 항공기의 개발체계를 세우고 있는 중이다.
상공자원부 관계자는 다만 『현대정공이 개발하겠다는 항공기는 정부가 개발할 중형항공기 규모(50∼75인승)와 달리 소형 및 대형에 해당해 정부계획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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