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지방선거 민주당 참패/뉴욕등 동부 3곳 공화 후보에 “무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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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클린턴 정치부담 커져
【워싱턴=진창욱특파원】 2일 실시된 뉴욕시와 뉴저지·버지니아주 등 미국 동부지역 주요 자치단체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대거 승리했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공화당 소속으로 연방검사 출신인 루돌프 줄리아니 후보가 민주당의 최초 흑인출신 현 시장인 데이비드 딘킨스 후보를 약 2%의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범죄증가를 막기 위한 정책이 주요 쟁점이 됐으며 유권자들은 민주당의 미온적 정책에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뉴욕시장에 당선된 줄리아니 후보는 이탈리아 이민가정 출신으로 뉴욕시의 검찰총장을 역임하면서 마피아 두목 증시 내부거래자·탈세자 등의 거물급 인사들을 다수 처벌해 조직범죄와 화이트 칼러 범죄로부터 뉴욕을 구했다는 평을 들은 인물이다.
뉴저지 주지사선거에서는 공화당 여성후보 크리스틴 휘트먼이 민주당의 짐 플로리오 현 주지사를 누르고 낙승했으며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 소속의 조지 앨런 후보가 민주당의 여성후보 메리 테리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다.
한편 지난 12년동안 민주당의 아성으로 간주돼온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현역의석 6개를 차지했다. 공화당의 보브 돌 상원 원내총무는 3일 『이번 선거결과를 백악관의 큰 참패』라고 규정하고 『올해를 공화당의 해로 공식 선언해도 될 것』이라고 기쁨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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