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엑스포 이모저모-전시품 재고정리 바겐세일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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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전엑스포 폐막이 가까워지자 참가국 전시관들이 기념품.특산품등 전시품들의 재고정리를 위한 바겐세일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다수 참가국들은 엑스포 마지막주인 1일부터「마지막 기회,가격인하」「특별할인판매」등의 안내문을 내걸고 거의 전품목에 대해반값이상의 떨이작전에 돌입했다.
이같은 파격적 가격인하는 7일 폐막과 동시에 국제관이 철거되면 전시품들을 운송료를 부담하면서 본국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어어떤 식으로든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리랑카 전시관의 경우 당초 3만3천원하던 호랑이 눈모양 목걸이를 70%정도 인하된 1만2천원에 파는등 거의 전품목에 대해 10~70%까지 덤핑판매하고 있다.
불가리아는 순면 티셔츠를 3만2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몽고는캐시미어 스웨터를 10만원에서 5만원으로,러시아는 우주인 액자를 1만원에서 5천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대전엑스포가「성공작」이라는 조직위의 평가로 축제분위기에 젖어 있는 것과는 달리 일부 전시관 관장들의 표정은 어둡다.이들은 대부분 박람회장의 앞날에 대해 무척 비관적인 견해를 숨기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상설전시관과 영구전시관 관장들 사이에는최근 희비가 엇갈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처음에 전시관을 지을 때만 하더라도 수십억원을 들였는데 폐막후 철거한다고 생각하니 아깝더군요.그러나 지금은 사후관리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때문에 1억원의 철거비용도 아깝지않습니다.』 2일 한국IBM관의 柳根宅관장은 철거비용이 문제가아니라 이제 애물단지(?)를 청산할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속이시원하다며 폐막을 앞둔 심정을 털어놨다.
이와는 반대로 영구전시관 관장들은 목줄이 타는 실정이다.
일단 조직위가 기부채납 형식으로 전시관들을 받아주기로 결정했으나 그렇다고 나몰라라 훌훌 털고 갈수 있는 형편도 못되기 때문이라는 것.
럭키금성의 河健榮관장은『3백억원 가까이 들였지만 미련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정부측에서「어려운 상황인데 당분간 계속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나올 때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라며 사후관리의 불똥이 자신들에게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 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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