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중앙독서감상문 중고등부 최우수상 정 영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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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거리의 포플러 나무가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떨구고,깊어만 가는이 가을도 이제 비가 한 차례 내리면 금세 겨울에 들어설 채비를 하고 있는듯 하다.이렇게 계절이 바뀔 때 쯤이면 나는 어김없이 찾아드는 공허함과 허전함,그리고 힘이 들 때면 느껴지는 허허로움에 마음을 앓는다.그때 내가 찾아낸 내 스스로의 처방이있는데,그것은 바로 진실한 언어들로 가득차 있는 시집과 소중한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같은,편하게 공감할 수 있는 책을 읽는 것이다. 나의 삶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시 한편과 소박한 이야기들로 인해 나는 힘을 얻는다.내가 이번에 이렇게 내 느낌을 편안한 마음으로 적을 수 있었던 것도,그 책속의 주인공에게서 힘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내가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며 더욱 기뻤던 일은 참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하나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고3은 너무 바빠 책 볼 틈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와 내 친구들이 만들어낸 추억속의 우리 모습은 조금다르다.내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책을 본 친구들이 하나 둘 돌려가며 그 책을 읽었고,그후 우린 함께 마주앉아 서로 의 느낌을 얘기했으며 나중엔 마음도 터놓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책 선택을 도와주신 어머님께 감사하며,『그래,열심히 해라』하시며 자주 용기와 힘을 주신 이보용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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