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뒷심부족 한국축구-막판 방심 허찔린 수비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아쉬운 한판이었다.
마지막 5분을 버티지 못하고 어이없는 실수로 게임을 망치는 고질적인 병폐가 또다시 재연된 경기였다.
후반38분 벌칙구역내에서의 반칙으로 허용한 간접프리킥을 육탄으로 막아낸 한국수비진은 「이제는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고 한숨을 돌리는 순간 鄭鍾先이 밖으로 볼을 걷어찬다는 것이 빗맞아이라크 공격진에 노마크찬스를 허용,동점골을 헌납 한 것이다.이때 정종선은 가슴으로 트래핑한후 걷어내도 충분한 상황이었는데 조급한 나머지 서둘러 밖으로 차내려다 수비수로선 치명적인 헛발질을 한 것.1차전에서는 洪明甫가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빗맞아이란에 노마크찬스를 허용했으나 그때 는 이란공격수가 다행히 실축하는 바람에 실점위기를 넘겼었다.
한편 이라크전을 통해 한국팀의 베스트11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체력이 급속히 떨어진 河錫舟.盧廷潤 대신 徐正源.崔文植을 이날 스타팅멤버로 기용했으나 이들이 기대한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해 전반초 이라크에 밀리는 상황까지벌어졌다.
그러나 전반37분 노정윤이 교체돼 들어간 이후 한국팀의 플레이가 완연히 살아났고 盧는 불과 2분후에 金判根에게 절묘한 백헤딩 패스로 동점골을 어시스트했을뿐 아니라 후반20분 GK와의1대1 대결에서 피하지않고 볼을 따냄으로써 결국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수훈을 세웠다.
蛇足이지만 정종선의 실책과 관련해 국내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李林生을 연고전에 뛰게하기 위해 몰래 빼내가 결국 대표팀에서 탈락케한 고려대측이 원망스럽다.
[도하=孫長煥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