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팀스피리트 훈련 중지 강조-애커먼 수행보좌관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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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의 金日成주석은 팀스피리트훈련 문제에 대해 韓美양국이 성의를 보여야 실질적인 남북대화,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사찰협상이 가능하다는 생각과 남북한 특사교환,金泳三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강한 희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訪北한 애커먼 美하원 亞-太소위원장을 수행한 美국무부 고위인사가 한국정부관계자들에게 설명한 바에 따르면 金日成은 애커먼 일행을 만난 자리에서 격앙된 목소리로『팀스피리트훈련만은 중지돼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와관련해 북한외교부 관계자들은 애커먼 일행에게『지난8월의 韓美연례안보협의회의(SCM)예비회담에서 팀스피리트훈련 실시를 결정했다는 일부 보도후 북한의 군부가 외교부등 대화파에 강한 반발을 했다』고 불평했다고 이 美國관리는 전했다.
金日成은 그러나『우리가 지난 5월에 제의한 남북 최고당국자 특사교환은 가능한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면서 배석했던 金永南부총리겸 외교부장과 姜錫柱외교부 제1부부장에게 15일 실무접촉은꼭 성과를 거두도록 지시했다고 美관리는 밝혔다.
북한이 지난 8월이후 전통문과 5일의 특사교환을 위한 1차 실무접촉에서 핵전쟁연습 중지를 강력히 요구한 것은 이같은 金日成의 확고한 의지때문인 것으로 우리정부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 팀스피리트훈련 실시 문제를 결정할 예정인 11월 3~4일의 SCM을 전후로 한 시점이 북한핵문제 해결의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美관리에 따르면 金日成은『金泳三대통령각하가 백두산이나 한라산등 언제,어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할수있다고 밝힌 것은 아주 좋은 얘기』라고 밝혀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희망을 보였다.또 金대통령을 지칭할때 꼭「각하」라는 존칭을 썼으며, 美-北韓 3단계회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그는 金日成과의 면담 분위기와 관련,『金日成은 배석한 金永南외교부장 대신 姜錫柱부부장에게 주로 자문했다』면서『金日成은 간단한 메모를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나갔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또『金正日의 권력장악은 확고한 것 같다』면서『핵문제는 姜錫柱가 金正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같은 분위기를 전한 미국관리는 북한핵문제를 포함한 문제들에 돌파구를 마련할 모종의 제 의를 남북한이 동시에 할수 있다는 입장을 우리정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吳榮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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