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美메이저리그 은퇴선언한 투수 놀런 라이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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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최고시속 1백60㎞대의 초강속구를 뿌려대며 무려 27년동안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던「텍사스 특급」놀런 라이언(46.텍사스 레인저스)이 마운드를 떠나 텍사스 엘빈에 있는 자신의 목장으로 돌아갔다.
은퇴를 선언한 라이언은 아직도 자신이 유니폼을 벗게된 사실을믿을 수 없다는듯『시즌이 끝나 휴가를 맞은 기분』이라며『내년 봄 시즌이 시작돼야 은퇴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라이언은 지난 9월24일 시애틀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듯 6명의 타자를 맞아 단 한명도 잡지 못한채 댄 호위트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고 1회도 못넘기고 물러나고 말았다.
노히트노런 7번,71년부터 16년간 매시즌 10승이상 기록,한게임 19번 삼진기록 4회등 화려한 기록으로 가득한 선수생활이었기에 그의 불명예 은퇴는 많은 야구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66년 뉴욕메츠팀에 입단,메이저리그에 뛰어든 후 캘리포니아 에인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등을 거쳐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라이언은 27년동안 3백24승(2백92패)을 올렸으며 5천7백14개의 삼진을 잡아내『그의 삼 진기록은베이브 루스와 루 게리그의 기록이 깨지더라도 영원히 남아 있을것』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빠른볼 만큼이나 라이언의 명성을 드높인 것은 46세의 나이에도 지칠줄 모르는 체력.
투수코치였던 톰 하우스로부터『그처럼 오랫동안 빠른볼을 던질 투수는 영원히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라이언은 빠른볼을 던지는 투수들 대부분이 30대 초반에 투구폼을 바꾸거나 스피드를 줄여 선수생활을 유지했던 반면 강속구 로 초지일관했다.그러나 그의 선수생활 말년은 부상으로 얼룩졌다.
두번의 무릎수술과 엉치뼈.갈비뼈 부상에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계속 늘어나 하우스는『라이언은 자신의 파국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
화려한 기록에도 MVP는 물론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 한번 받지못해 상에 관한한 불운했던 라이언은 5년뒤 선수 최고의 영예인「명예의 전당」헌액을 기다리고 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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