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북방영토」문제/옐친 “논의 않겠다”/오늘 첫 러­일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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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유혈진압」에 유감 표시/경협다짐등 협정에 서명할듯
【동경=이석구특파원】 처음으로 일본을 공식방문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2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인 경제협력과 북방영토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열린 정상회담에서 호소카와 총리는 북방영토중 2개섬을 반환토록 한 지난 56년의 일소 공동선언 등 구소련이 일본과 체결한 각종 조약을 인정하면서 계속 협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옐친 대통령은 그러나 경제협력 문제를 주로 거론했다.
영토문제와 관련해 특히 옐친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 출발에 앞서 기자들에게 『일본측이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바 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경제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어 두나라 사이의 현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옐친 대통령은 지난 3일의 보수파 의회세력에 대한 무력제압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데 대해 애도와 함께 유감을 표시하고 민주화를 계속 추진할 것임을 거듭 다짐했다.
호소카와 총리는 이에대해 서방선진 7개국(G7) 성명을 거론하면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내고 질서회복의 과정에서 러시아 정부가 언론자유와 인권을 최대한 존중해 나가도록 촉구하는 한편 개혁노선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지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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