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미남들의 수다'로 못바꾸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KBS 2TV 글로벌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연출 이기원)의 남자편이 기획중이다. 오는 9월 추석 특집편을 맞아 외국인 여성 출연자 16명 대신 외국인 남성 출연자 16명이 출연하는 특집 방송이 준비되고 있다.

제작진은 현재 한국어가 가능한 외국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출연을 위한 수속을 밟고 있다. 현재 절반 가량의 출연자가 확보된 상태. 이후 외국인 남성들의 출연이 그 뒤로도 정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단 절차를 밟고 나면, 연이어 출연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어렵게 찾은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계획이다. 10월께 초난강의 출연을 계획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성들이 출연하게 된다면 '미녀들의 수다'라는 제목에도 변화가 오게 될까? 연출자 이기원 PD는 "그렇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개 학생 신분 등으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출연자들을 TV에 출연시키기 위해서는 출입국 관리소며 방송위원회 등을 오가며 각종 절차를 밟아야 한다. 공증 비용도 든다.

이기원 PD는 "이 과정에서 서류에 프로그램명을 적어야 한다. 현재의 '미녀들의 수다'라는 제목을 바꾸면 이 모든 작업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미녀들의 수다'에 외국인 남성들이 대거 출연하게 되더라도 프로그램명은 원제에 소제목 '남자편'이나 '미남편', '미남들의 수다'를 덧붙이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제작진은 저마다 국적도 다르고 한국어 실력도 다른 개성 만점의 외국인 출연자들을 한데 모아 녹화를 하는 과정도 까다롭지만 이를 위한 준비 과정 또한 못지않다고 혀를 내둘렀다. <스타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