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모래판 210M장대 씨름선수 김영현 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올시즌 아마씨름왕 李泰鉉(의성고3.94년 청구입단 예정)을 능가할 거목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있다.키가 역대 씨름선수중 제일 큰 金永賢(18.한영고3)이 그 주인공.김영현의 키는 맨발로도 2m10㎝에 몸무게가 1백40㎏.이는「인간장대 」라는 닉네임의 은퇴한 천하장사 李鳳杰(2m5㎝)보다 5㎝나 더 큰 것. 金은 올시즌 초까지는『키가 크고 힘은 장사이나 기본기가 약하다』는 평을 받아왔으나 여름을 지나면서 무서운 기세로 성장을거듭,이태현을 제외하곤 아마에서 대적할 선수가 없게 됐다.
단적인 예가 지난달 25일 막을 내린 제12회 서울시장기 전국장사씨름대회.이대회에서 金은 올시즌 이태현에 이어 고교랭킹 2위인 黃圭衍(동양공고3.94년 인제대입학 예정)을 한판으로 물리친데 이어 대학강자인 金俸求.李承佑등을 간단히 요리하고 3관왕(고등부.통일장사부.단체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영고 梁義錫감독은 『오는11월 아마씨름왕전에서 이태현을 기필코 꺾을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을 정도다.
김영현은 원래 농구선수.부산 토성중에서 센터로 활약할때 키가자그마치 2m였다.그리고 씨름으로 바꾸면서 한영고 1학년에 올라와서의 키가 2m3㎝.왜 씨름으로 전향했느냐는 질문에 金은『농구를 하면서 너무 배를 곯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농구에서는 식성대로 먹을 경우 체중이 불어 스피드가 떨어지기때문에 많이 먹을수 없었다는 것.
따라서 金은 고1때 체중이 1백1㎏이던 것이 지금은 1백45㎏으로 늘었고 앞으로 1백65㎏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금은 경력이 일천한 관계로 신장과 힘을 이용한 들고 미는 기술을 주로 구사하지만 연륜이 붙고 상체만 보강하면 몇년내에 모래판을 주무를 대선수가 될 것이라는게 대한씨름협회 尹權明전무의 설명이다.
김영현 자신은『아마.프로가 모두 참가하는 통합장사전에서 우승하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申東在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