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도선수권대회 총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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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유도가 제18회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3,동2개를 따내 56년 제2회대회(일본東京)에 첫 출전한 이래 가장 풍성한 수확을 올렸다.
더욱이 남자유도가 거둔 금2개는 91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노금메달」에 그치는등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에서 재기한 것이어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중 남자 71㎏급鄭勳(용인대조교)과 78㎏급 全己盈(경기대)의 금메달은 남자유도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해줬다는 점에서,또 여자 66㎏급 曺敏仙(한체대)의 우승은 여자유도의 수준이세계정상급임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의 특징은 세계유도가 전례없는 격랑의 판도재편을 맞고 있다는 점.이같은 현상은 舊소련의 붕괴이후 더욱 심화,기존 강국의 아성이 무너지고 신흥 강호가 떠오르는등 각국간의 부침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붕괴이후 첫 분리출전한 舊소련은 이번대회에서 단 한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한채 은1개(그루지야)동4개(러시아)에 머무르는등 극도의 경기력저하를 보이고 있는 반면 영국.헝가리.
프랑스.폴란드.벨기에등이 새로운 강자로 떠올라 큰 대조를 보였다. 또 그동안 유도불모지로 남아있던 미국.캐나다등의 성장은 괄목할만하며 비록 메달권에 들진 못했지만 아프리카의 모로코,남미의 브라질.아르헨티나등의 경기력향상 또한 놀랄만하다.
이때문에 극동(한국.일본.중국)과 유럽으로 분리되었던 국제유도계의 판도는 조만간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되었다.
따라서 한국유도가 계속 세계정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는 노력.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밀턴(캐나다)=全鍾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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