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후 주식거래 급감/시행전의 절반수준으로/하루평균 2천만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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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증권사 수익 적자로 돌아서
실명제 실시이후 주식거래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13일부터 지난달말까지 40일(개장일수 기준) 동안 하루평균 주식거래량은 2천89만주,2천9백55억원어치에 그쳤다.
이는 지난 상반기의 하루평균 4천만주,5천8백70억원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 상승세를 탔던 증시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약세로 돌아선데다 실명제 실시에 따라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차명 자금들의 증시이탈현상도 거래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회사들도 거래수수료 수입감소 등으로 지난 8월 영업실적이 올들어 처음 적자를 보였다.
32개 증권사의 전체 당기순익은 93년 회계연도의 첫 4개월(4∼7월)동안 3천1백64척원의 흑자를 냈었으나 8월중에는 1백42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예년의 경우 7∼8월에는 거래량이 줄었다가도 가을이 되면서 증가세로 돌아선 적이 많았으나 올해에는 하루평균 거래량이 8월13∼31일(2천1백95만주)보다 지난달(2천19만주)에 오히려 더 적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실명제가 단기적으로는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건전한 거래질서 정착 등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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