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물통 특허싸움 법정 비화-陳모씨 임의등록.업체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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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옹기에 수도꼭지를 단 물통인 소위「생수단지」의 의장특허권을 둘러싸고 한 특허권업자와 전국옹기업자들간에 법정싸움이 한창이다. 충남연기군금산면태평리의 옹기생산업자인 陳모씨(38)가 지난7월 생수단지에 대해 의장특허등록을 마치고 전국옹기업자에 이같은 생수단지를 생산하지못하도록 하면서 옹기싸움은 시작됐다.
陳씨의 이같은 조치로 2년전부터 생수단지를 본격적으로 생산,시판해온 영남 최대의 옹기마을인 경남울산군온양면외고산리 남창마을은 앞으로 인기상품인 생수단지를 생산하지 못하게 됐다며 망연자실해하고 있다.
이 마을을 비롯한 전국의 옹기업자들은 생계가 걸린 생수단지생산에 대한 권리를 되찾기위해 충북청원군부영면문곡리 부강토기대표申鎬澈씨(36)를 중심으로 생수단지에 대한「의장특허등록 무효확인소송」을 18일 특허청에 제출해놓고 있어 귀추 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 옹기생산업자들은 『전국의 옹기생산업자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이며 앞으로 마음놓고 새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도 이번사태는 묵과할수 없다』며『죄가 있다면 특허관련법규를 모른채 그냥 묵묵히 옹기만 생산해온 죄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
특허분쟁에 휘말린 문제의 생수단지는 물을 오래 보관해도 변질되지 않는 전통옹기의 밑부분에 수도꼭지를 단 것으로 수질오염이사회문제로 등장하면서 아파트단지나 수돗물사정이 좋지않은 부산.
울산등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디어 상품.
이같은 생수단지는 현재 전국에서 10여개업자가 한달평균 4천~5천여개씩 생산,개당 1만3천~2만원씩에 판매되고 있다.
이같은 생수단지 특허파장을 겪으면서 울산의 남창옹기마을을 비롯한 전국의 옹기업자들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옹기로 만든 새상품들인 우산꽂이,식기세트,전기스탠드등도 누군가 특허를 낼지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있다.30년째 옹기를 굽 고 있는 남창마을의 일성도기대표 申日成씨(52)는『일할 마음이 생기지않아 며칠째 작업을 중단하고 있다』며『한평생 흙을 만지며 살아온 옹기장이들의 끈끈한 인정도 이제는 한물간 것같다』고 안타까워했다. [蔚山=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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