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양궁 첫 세계제패/37회 선수권/박경모·김경호 나란히 금·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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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자에 이은 쾌거
【안탈랴(터키)=연합】 한국 남자양국이 사상처음 세계정상에 우뚝섰다.
한국의 박경모(충북 상고)는 11일 밤 이곳 벨디비 양궁장에서 벌어진 제37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4일째 남자부 개인전 결승에서 역시 한국의 김경호(삼익악기)와 대결,1백13대 1백9로 누르고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관계기사 19면>
한국 남자양궁은 박의 이날 쾌거로 지난 81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한지 12년만에 올림픽·세계선수권을 통틀어 남자 개인전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한국은 이로써 전날 여자개인전에서 김효정(여주 여종고)이 3연패를 달성한 것을 비롯해 남자개인전까지 석권,동반우승함으로써 세계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박과 김은 이날 준결승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들과 맞붙어 국가대항전 양상이 됐는데 박은 세번째 화살만 9점을 쏘았을 뿐 나머지 11발은 모두 10점 만점을 기록,세계기록겸 한국기록을 수립하면서 자브로드스키를 1백19대 1백7로 제쳤고 김 역시 콘스탄틴 슈코니를 1백9대 1백7로 잡아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박은 5발까지 55대55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9번째 화살에서 2점을 앞서면서 금메달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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