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탤런트 정영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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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KBS-2TV『내일은 사랑』에서 이병헌의 친구인 건축학과 과대표역으로 나오는 신인탤런트 정영경(28)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고등학교 1학년때 가족을 따라 하와이로 이민간 그는 대학까지 그곳에서 마쳤다.고교를 전체 차석으로 졸업 하고 州전체학생테니스대회에서도 2등을 차지한 적이 있는 그는 공부나 사회활동 어느모로 보나 모범생이었다.
하와이주립대 회계학과에 다닐 때만 해도 졸업과 더불어 회계사가 될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그는 89년 혼자서 고국으로 돌아온다. 『어느날 문득 배우가 적성에 맞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미국에서 쌓아놓은 기득권이 아까운 기분도 들었지만 용기를내 짐을 쌌어요.돌이켜보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국으로 돌아온 그해에 그는 KBS-1TV『해돋는 언덕』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그러나 연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지금까지 KBS-2TV『사랑이 꽃피는 나무』『절반의실패』『드라마 게임』등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비중이 큰 배역은 맡아보지 못했다.생활비가 떨어져 9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일본으로 건너가 영어강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그는 영어와 일어실력이수준급이다).
연기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에는 연극무대에도 뛰어들었다는 그는『지금까지 주로 대학생역만 맡았는데 형사나 기자처럼 무언가를 쫓아서 열심히 돌아다니는 역을 맡아보고 싶다』고 한다. 실제 취향도 한가지에 몰두하는 것과 돌아다니는 것을 둘다 극단적으로 좋아해서 여행을 해도 혼자 하고 운동을 해도 파도타기 킥복싱등 혼자하는 격한 종목을 좋아한다고.
2남3녀중 막내로 1m 77㎝의 키에 운동으로 다져진 몸,가무잡잡한 피부와 우수어린 눈매가 인상적인 그는 신변에 큰 변화가 없는 한 한국에 남아 열대성체질을 온대성으로 바꿔가며 연기생활을 계속할 것이라고.
〈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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