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풍향계>추석주가 투자심리에 달렸다-럭키증권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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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추석이 다가오면서 자금시장의 흐름과 주가추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볼때 추석전후의 주가추이는 이 기간중의 통화정책과 고객예탁금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
추석을 전후한 자금시장의 특성은 시중자금의 경색을 우려해 미리 대비하는 사람들로 인해 추석자금 가수요현상이 일어나고 이에대해 당국이 추석전 통화공급확대와 추석후 통화환수등의 조치를 펼치는 것으로 요약된다.
추석을 전후해 통화가 방출되면 나중에 환수되기전에 일시적으로돈이 증시로 몰리면서 이에따라 주가가 오르는「金融場勢현상」이 소규모적으로나마 일어난다고 봐왔던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러나 럭키증권이 89~92년사이의 추석장세를 분석한 결과에따르면 각각 추석 10일전~20일후에 이르는 기간동안 주가등락이 +14~-12%(추석당일을 1백으로 할 경우)사이에서 들쭉날쭉해 일정한 추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89년에는 추석 10일전에,90년에는 추석 20일후에 주가가가장 높게 뛴 반면 작년에는 추석당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올라가다 다시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또 총통화는 추석전 증가,추석후 감소추세를 보이나 고객예탁금은 시중자금사정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양상을 보였다.
즉 추석이라는 시점이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그때그때의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大信증권은 주가가 추석전에 약세를 보인 경우는 추석후에 강세를 보였고 추석전에 강세를 보인 경우는 추석후에 약세를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올해의 경우 예상되는 증시상황은 첫번째로 ▲금융실명제 실시의영향에 따른 자금시장의 경색과 실물경기의 부진→차.가명계좌 매물출회→증시침체→추가적인 증시부양책 실시로 이어지는 경우를 들었다. 또 이와 달리 ▲지하자금의 제도권유입실패와 현금퇴장→자금압박과 금리상승→기업투자위축→기업실적에 의해 주가가 결정되는실적장세 불가능으로 증시에 투기적 요소가 증가돼 불안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대체투자수단으로서의 주식 각광,부동산투기근절→지하자금의 증시유입→실물경기회복,고객예탁금증가→금융장세전개등의 낙관적 전망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추석전후의 주가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것인가는 무엇보다도 투자심리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르는 만큼 투자심리의 회복여부가 그 양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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