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가장 오래된 교포신문 고려일보 재정난에 폐간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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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카자흐공화국서 발행 ○…1922년 창간돼 해외교포신문중 가장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고려일보(중앙아시아 카자흐공화국의 수도 알마아타에서 발행)량원식副주필(47)은 최근 中央日報에 편지를보내 고려일보가 재정난.인력난으로 폐간위기에 처했다며 도움의 손길 을 간절히 호소.
고려일보는 국적불명의 외래어.외국어에 적잖이 찌든 국내신문이나 이념과 체제에 묶여 거칠대로 거칠어진 북한신문과는 달리 순수 우리말로 만들어져 학술적 가치 또한 높은것으로 평가받아왔으나 페레스트로이카이후 경영난이 심각해졌다는 것.
정부나 집권共産黨의 보조금이 91년말 옛소련이 붕괴되고 공산당마저 해체되자 완전히 끊겼고 92년초 실시된 가격자유화로 종이값.인쇄비.인건비등이 치솟아 연간예산도 1백50만루블에서 1억5천만루블(약1억5천만원)로 올라버렸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달포가량 정간소동을 빚은 고려일보는 주5회발행을 3회로 줄이다지난해 10월부터는 주간지로 탈바꿈해야 했다.한글세대의 감소로한때 2만부에 달하던 발행부수도 1천2백부로 줄어들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곳에 진출한 한국기업들과 선교단체들이 많은 봉급을 미끼로 젊은 기자들을 마구 빼내가는 바람에 스무명쯤 되던 일꾼들이 네댓명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량副주필은『조국의 언어와 문화.전통을 전수하는 거의 유일한「문화중심지」인고려일보가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조국동포들」이 도와줄 것』을 다시한번 호소했다.
〈鄭泰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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