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동향> "10월 금융대난은 없을것"-동양증권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최근 증시에 퍼지고있는「10월 금융 大亂」과 같은 사태가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東洋증권이 분석한「금융기관 예수금 이탈전망과 금융시장 파급효과」에 따르면 추석(30일)전 10일동안과 10월12일(실명전환의무시한)이후 10일간등 두차례가 금융기관들의 자금사정이 매우 어려워지는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이 고비를 넘기면 금융기관을 빠져나갔던 자금들이 되돌아오면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측됐다.
우선 올 추석은 월말과 겹쳐 연례적인 추석자금수요와 월말자금수요가 겹치는데다 사채시장이 극도로 위축돼 있어 중소영세기업과상인들의 자금사정이 예년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고있다.
그러나 3천만원 초과인출때는 국세청에 통보되므로 추석자금 수요와 무관한 거액의 예금인출사태는 나타나지않을 것이며 韓銀이 통화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극도의 경색상태까지는 가지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10월12일 이후인데 이때 금융기관을 빠져나갈수 있는자금이 약 3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파악됐다.
처음부터 실명이었던 예금은 굳이 인출할 필요가 없으나 차명예금과 차명으로 전환된 가명예금은 인출가능성이 높으며 이들 예금이 어림잡아 실명예금의 10%인 23조원정도일 것으로 추산됐다. 또 실명.차명여부에 관계없이 금융상품간 자금이동도 예견됐다. 예컨대 양도성예금증서(CD)는 무기명 이점이 상실됐기때문에만기가 되면 일단 인출됐다가 다른 금융상품으로 대체투자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같은 두가지 인출가능성(차명예금,금융상품간 자금이동)을 모두 최악의 경우로 상정할 때 10월12일 이후 금융기관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는 예금은 30조원에 이르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상품간 자금이동의 경우 극히 짧은 기간안에 금융기관으로 돈이 되돌아올 것이고(투자상품을 바꿔서라도)▲차명예금의 경우에도 부동산경기침체등으로 돈이 달리 갈 곳이 없기때문에일정기간이 지나면 제도권 금융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10월12일 이후에도 약 열흘정도만 지나면 금융기관에따라 자금사정이 다소 차이는 나겠지만 금융시장 전체로는 자금 중개기능마비와 같은 극단적인 사태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화공급 신축적 운용을” 이와관련,동양증권은 자금흐름을 원활하게 하기위해서는 ▲10월12일 이후 대규모 현금인출을방지하는 조치가 필요하고▲10월까지는 총통화증가율에 구애받지 않는 신축적인 통화공급과 ▲저축유인책이 마련돼야 하고▲부동산거래에서 非실명으로 이뤄질수 있는 제도(명의신탁.가등기등)에 대해 신속한 보완조치가 취해져야한다고 지적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