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처 「기금 요구」물의/유선방송 프로공급업자에 “5억씩 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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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관계자 “타진했을뿐”
공보처는 종합유선방송 프로그램 공급업자로 선정되는 조건으로 유선방송 발전기금 5억원씩의 출연을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보처는 프로그램 공급업자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업자들에게 이달말까지 3억원,9년 방송실시전에 2억원 등 5억원씩을 내도록 요구했다.
공보처 당국자는 2일 『유선방송위원회와 유선방송협회의 운영경비는 종합유선방송 관련업자들이 자율적으로 결성,납부하는 공익자금 및 협회비 등으로 충당하는 것이 합당하다』며 『이러한 취지에서 이번 허가대상자로 선정된 업체 대표들과의 청문과정에서 공익자금 납부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고 말했다.
공보처는 또 민명 유선방송 사업자들의 협의단체인 유선방송협회 구성도 업자 선정조차 되지않은 상태에서 사전에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공보처의 한 당국자는 『종합유선방송협회는 법에 명문화돼 있어 프로그램 공급업자들이 선정돼 활동하게 되면 곧바로 필요하게 되므로 구성을 늦출 수 었었다』며 이같은 작업이 이루어져 왔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공보처의 이같은 사전 준비는 종합유선방송협회의 사업내용 등을 공보처 의도대로 유도하고,공보처의 인사적체를 해소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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