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출가 대폭 올린다/엔고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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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9∼10월께 자동차·유화등 5∼15%선
일본기업들이 계속되는 엔고로 오는 9∼10월중에 전업종에 걸쳐 수출가격을 대폭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기업들이 본격적인 신엔고 순풍을 맞을 전망이다.
31일 무역협회 동경 사무소에 따르면 상반기에 수출가격을 2% 미만 소폭 인상한데 그친 일본의 자동차·석유화학·전자업계 등이 하반기에는 전품목에 걸쳐 수출가격을 5∼15% 정도 대폭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기업들은 당초 엔고가 달러당 1백25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비용절감을 통해 가격인상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달러당 1백엔까지 엔화가 치솟자 원가상승 압력을 더이상 피하기 어려워져 이같이 방향을 수정한 것이다. 이에따라 상반기중 업체별로 1.2∼1.4%씩 수출가격을 인상한 일본 자동차업계는 하반기에도 대폭적인 수출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혼다지연 등 이륜차업체들도 9∼10월중에 대미수출가격을 5∼10% 올리기로 했다.
가격경쟁력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석유화학업계도 그동안 가격인상을 최대한 자제해오다 9∼10월 중에 수출가격을 대폭 재조정한다는 계획이고,철강업계도 동남아와 중국으로 수출되는 제품가격을 곧 6∼11% 인상하기로 했다.
또 전자업체들도 가을중에 4메가D램의 대미 수출가격을 5∼10% 올리기로 했으며 상반기중 수출가격인상을 3% 이내에 묶어둔다는 원칙을 지켰던 타이어업체들도 엔고에 따라 적자가 갈수록 늘어나자 10월중에 수출가격을 재조정할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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