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격추 배상책임 없다”/러 “조종사 잘못” 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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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구 소련은 지난 83년 발생한 KAL 007기 사건에 대한 배상책임이 없으며 이 사건은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과실이라고 러시아 정부에 세르게이 필라토프 대한항공 사건진상 조사위원회 위원장이 30일 밝혔다. 필라토프 위원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진상조사위원회의 공식활동을 마무리짓는 기자회견을 통해 관계국들이 공개한 모든 자료와 블랙박스 등을 종합한 결과 『기술적으로는 이번 사건의 최종적인 책임이 사고기 승무원들의 잘못에 크게 기인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진상조사위원회의 발표는 지난 6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발표한 최종 보고서의 내용과 유사하나 조종사 등 승무원의 과실을 보다 많이 강조하고 있다.
진상조사위원회측은 『이번 사건은 단 한번의 실수나 잘못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사고 항공기 조종사의 계속적이고도 의도적인 잘못으로 생긴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에따라 구 소련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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