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억제 두통 부른다-누적되면 암까지 유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속으로만 삭이는 사람들에게서이유없이 신경만 쓰면 머리가 아픈 긴장성 두통이 생기기 쉬우며이를 예방.개선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잘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延世大의대 高京鳳교수(정신과)가 최근 각종 정신및 신체질환자2백3명의 감정표현정도를 조사한 결과 우울.불안증환자들보다 긴장성 두통환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발산하지 못하는 경우가더 많은 것으로 밝혀냈다.
高교수는『따라서 감정표현 억제는 긴장성 두통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즉 화가 나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도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참다보면 두뇌근육을 긴장시키게되고 나중에 긴장성 두통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 다.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끙끙 앓고있으면 우선 가슴이 아프고몸에 열이 나는 등의 증세를 겪을수 있으며 목구멍이 막힌 것같은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상태에서 조금 지나면 긴장성두통이 오기 쉽다는 것이다.
더욱『정신심리적 갈등으로 몸에 이상이 나타날때는 대개 신체증상에 신경을 더 많이 쓰고 정작 본질적 원인인 심리적 부담에 대해서는 풀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아 증세를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高교수는 지적했다.
高교수는 또『감정을 겉으로 발산하지 못하면 여러 장기를 자극하고 누적되면 긴장성 두통은 물론 소화불량등 다양한 증세가 나타나며 신체기능을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장기적으로 여러가지 큰병을 낳을수 있다』고 밝혔다.심지어 암도 감정표현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갈등이 많은 사람들은 가정에서라도 하고 싶은 말은 하고 감정을 적극적이면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긴장성 두통등 정신적 부담으로 인한 신체이상을 막고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高교수는 충고했다.
여자들은 계모임에서 집안내 갈등을 토로하거나 직장인들은 술자리에서 상사에게 품고있던 생각을 말하는등 제3자에게라도 감정을털어놓으면 정신심리적 갈등이 최소한 신체이상을 일으킬 정도로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蔡仁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