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훈 기자의 숫자로 보는 게임 세상] 43,000,000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모바일 게임은 비디오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에 비해 조작이 훨씬 쉽습니다. 휴대전화 키패드에서 두세 개 키를 작동하면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SK텔레콤이나 KTF·LG텔레콤 같은 이동통신사의 무선인터넷으로 내려받기(다운로드)를 하면 설치가 됩니다.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았다가 필요할 때마다 끄집어 내 이용하면 되죠. 무선 인터넷으로 내려받으려면 게임당 보통 2500~3000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놈3의 경우 하루 평균 6000~7000건, 많게는 1만5000건까지 다운로드됩니다. 모바일 게임 중에는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이 심심찮게 있습니다.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이라면 이용료를 2500원만 잡아도 25억원을 벌어들인 셈이지요. 최근엔 500만 다운로드를 넘긴 초대박 게임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런 게임은 매출액이 125억원이 넘습니다. 이 중 일부는 이통사의 몫입니다. 약 10~20%를 플랫폼(무선 인터넷·서버 등)을 빌려주는 대가로 가져갑니다.

 그렇다면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비용은 얼마나 들어갈까요. 대략 5000만원입니다. 제작 기간도 2달 정도로 짧습니다. 하지만 놈3의 제작 기간은 다른 게임보다 3배 정도 길었다고 하네요. 마케팅비도 많이 들어 제작비로 2억원 정도를 썼다고 합니다. 모바일 게임은 이처럼 수천만원을 들여 수십억원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바일게임은 흔히 ‘노다지’로 불립니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적은 돈을 들여 꽤 큰 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바일 게임으로 돈벌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습니다. 워낙 많은 게임이 만들어져 그만큼 경쟁도 치열한 탓입니다. 한 해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 수는 500종이 넘습니다. 그중에 100만 다운로드 이상 대박을 터뜨리는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고요. 그래도 수많은 젊은이가 오늘도 대박꿈을 꾸며 모바일 게임 개발에 달려 들고 있답니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