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바라진 역도 가리지 않을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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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한항공 CF 가운데 한복을 입은 스튜어디스가 여객기내에서 잠든 승객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이 연출한 포근한 분위기로 대한항공의 이미지를 크게 높였다는 평을 받았었다. 이 포근한 분위기의 주인공 장혜숙양(22)이 SBS의 미니시리즈 『사랑이라 부르는 것』에 처음으로 출연, 연기인으로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 92년 미스 서울 출신의 미모이면서도 공격적이지 않은 아름다움이 인상적이다.
그녀는『처음 찍는 작품이라 욕심이 많았다』 며 『다시 촬영하고 싶은 장면이 여러 번 있었으나 신인이라 제대로 요구할 수가 없었다』고 데뷔 소감을 털어놨다.
『사랑이라 부르는 것』은 옴니버스형식의 미니시리즈로 장양은「적과의 사랑」편에서 이덕화·민혜경 등과 함께 출연한다.
장양은 지난 2월 SBS 탤런트 공채 3기로 입사, CF모텔에서 연기인으로 탈바꿈했다. 91년 맥콜 CF를 계기로 모델생활을 시작한 장양 은 여러 가지 기억에 남는 CF에 출연했으나 탤런트로 새 출발하게 된 나름대로의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CF모델도 연기인 못지 않게 정열과 애정을 갖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으나 사회적인 대접은 너무 차이가 납니다. 이 점이 가장 큰 불만이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연기인에 대한 동경심도 작용했습니다.』부모가 모두 디자이너여서 남달리 미적 감각이 강조되는 가정에서 자랐으며 특히 아버지 장길룡씨(53)를 찾아오는 탈렌트들이 많았던 덕에 연기인을 향한 꿈은 자연스럽게 싹틀 수 있었다. 국민학교 때부터 고전무용·발레를 배웠고 수영·스키 등도 익혀 놔 앞으로 본격적인 연기인으로서의 밑바탕은 갖춰 놓은 셈이다.
연기연구를 위해 영화를 많이 본다는 장양은 『앞으로 순박한 역에서 되바라진 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기를 해보는 것이 소원』 이라고 말했다. 장양은 현재 총회신학대 졸업반이며 1남2녀 중 막내다. <주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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