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영광을 (여 4백m 「절 마일스」) 애인 코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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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4회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미국에 여자 4백m 금메달을 선사한 절 마일스 (26)는 멀리뛰기에서 전향한 늦깎이 선수.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 발레리 브. 리스코 훅스가 4백m에서 우승한 이래 세계 선수권 대회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그녀는 우승이 확정된 후 『나는 아직도 4백m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고교 및 대학 시절 4백m에 정을 붙이지 못했다. 플로리다주 게인스빌 태생인 그녀는 멀리뛰기와 2백·4백m를 병행해오다 88년 멀리뛰기에서 6m심야까지 기록했으나 91년 이후 4백m에 전념해 왔다. 그러나 4백m뛰기를 싫어했다. 이같은 마일스의 싫증을 우승으로 바꿔놓은 장본인은 그녀의 코치이자 애인인 J J 클라크로 밝혀졌는데 마일스는 지난해 바르셀로나 올림픽 패배 이후 클라크와 의기 투합, 훈련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녀는 올림픽 종료 후 한동안 클라크 코치와 문제점을 분석, 더 열심히 훈련하기로 결정한 뒤 세계 대회 이전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12시간 맹훈련을 거듭해 왔다.
마일스는 『1인자가 되려고 열심히 훈련했다』며 『경기에 들어가기 직전 클라크 코치가 내 손등에 입을 맞추며 사랑한다고 말해 상당히 포근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남은 1천6백m 계주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마일스는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슈투트가르트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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