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단기부동화 뚜렷/실명제로/장기예금 출고 증시예탁금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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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실명제 이후 시중자금이 단기 부동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장기예금인 은행의 저축성예금이 줄어들고 단기 부동성 자금인 증시 고객예탁금과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의 저축성예금은 8월들어 실명제 실시전인 12일까지 6천5백87억원 늘어났는데 13일부터 줄어들기 시작,16일까지 3일동안 3천1백18억원이나 줄어들었다. 단자사의 경우 최근 수신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달들어 12일까지 1천2백60억원 줄어들었으나 13∼16일 3일동안의 감소액이 2천2백39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비해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실명제 실시직후인 지난 13일 1백10억원 빠져나갔다가 16,17일 이틀 연속 2천4백억원이나 늘어나 17일 현재 2조7천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언제든지 빼내 쓸수 있는 은행의 요구불예금 또한 공무원급여지급 등의 영향도 있지만 13∼16일 사이에 1조1천5백억원 늘어났다.
금융계는 실명제 실시로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시중자금이 단기적으로 의탁할 곳을 찾아다니면서 부동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실세금리는 채권거래가 여전히 그전보다 줄어든 가운데 소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회사채(3년만기 은행보증) 유통수익률은 18일 연 13.95%로 14%대에 육박했으며 금융기관 사이 급전조달금리인 콜금리는 평균 12.35%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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