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CC, 자금난으로 사업 승인 첫 반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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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골프장 업체가 시공중인 골프장 건설을 포기, 사업 승인을 반납함으로써 골프장 업계는 놀라움 속에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경남 김해군 상동면 매리 일대 42만평에 U홀 규모의 김해 CC (대표 김강식)를 건설 중이던 원동 개발 (주)은 지난달 19일 경남도에 사업 계획 포기 신청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지난 11일 사업 계획 승인을 취소하는 한편 원상 복구 명령을 내렸다. 89년6월 경남도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아 총 3백29억원을 투입, 95년 9월말 준공 예정으로 공사를 벌였던 원동 개발은 72%의 공정을 끝낸 91년5월 시공 업체인 삼성 종합 건설에 공사 대금을 주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원동 개발은 당초 삼성 종합 건설과 공사 대금으로 회원권 1차 분양 때 30%, 2차 분양 때 40%, 준공 때 30%를 지불키로 했으나 90년 11월 1백35억원 규모의 1차 회원권 분양에서 38억원 밖에 모집하지 못하는 바람에 당초 계약에 크게 모자라는 20억원 밖에 지급하지 못했던 것.
공사비를 받지 못한 삼성종합건설은 원동개발을 상대로 위약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자금난이 가중된 원동개발은 사업성이 불투명한 골프장 사업을 포기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자금난으로 장기간 공사가 중단되고 있는 욱성·그레이스 CC등 7개의 다른 골프장들도 이같은 사태를 맞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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