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룡·엔데티-누가 빠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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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슈투트가르트 (독일)=신동재 특파원】김재룡 (27·한전)의 마라톤 입상 가능성이 매우 밝아졌다.
15일 0시40분 출발 (한국 시간)하는 제4회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도로 조건 및 날씨, 그리고 출전 선수 등을 감안할 때 김재룡의 메달권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번 마라톤은 슈투트가르트 교외를 돌아오는 정원 코스에서 펼쳐지는데 공기의 청결도, 도로의 높낮이 및 주변 경관이 환상적 코스라 할만큼 완벽한데다 기온마저 서늘해 최적의 레이스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룡·장기식 (한전)은 지난 10일 이곳에 도착한 이후 시차를 거의 느끼지 않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아 레이스 운영만 잘 한다면 입상은 물론 황영조가 갖고 있는 2시간8분47초의 한국 최고 기록 돌파도 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재룡의 우승 가능성까지 점치게 하는 큰 요인은 출전 선수들이 한번 대결해 볼만한 상대라는 것.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올림픽과 같은 7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경계 대상의 톱 마라토너들이 상당수 은퇴 혹은 부상 등 이유로 불참하고 있다.
우선 이번 레이스에는 아시아·아프리카와 함께 세계 강을 이루는 멕시코가 선수를 파견치 않고 있으며 라이벌 일본도. 모리시타 (92 올림픽 2위)·다니구치 (91세계 선수권자)·나카야마 트리오 대신 신예 3명을 파견했다.
따라서 주형결 감독은 최대 경계 선수로 지난 4월 보스톤 마라톤에서 2위 김재룡 (2시간9분43초)을 꺾고 우승한 케냐의 코스마스 엔데티 (2시간9분33초)를 꼽고 있다. 또 보스턴 대회 3위 루케츠 스와트부이 (나미비아·2시간9분57초), 파리 마라톤 1위 레제크 베블로 (폴란드·2시간10분46초) 및 독일 출신의 92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프레이강 등을 주의인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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