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화승 폐업/30일/부산 대형신발업체… 경영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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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 삼화와 진양 등 대형 신발업체들이 연쇄 도산한데 이어 국내 최대신발 재벌인 화승그룹이 부산시 부산진구 부암3동 (주)화승을 30일 폐업키로 결정해 부산경제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회사측에 따르면 계속되는 수출주문 감소로 인한 경영난을 감당할수 없어 30일 폐업하고 공장터 2만여평에는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최근 건설업 면허를 취득한데 이어 지난달 30일 부산시에 아파트 입지심의를 신청했으며 12일에는 수출선인 미국 리복사와 결별하는 등 은밀해 사전준비를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전량을 주문자상표 부착방식으로 생산해 미국 리복사에 수출해 온 (주)화승은 53년 동양고무산업으로 출발해 88년에는 종업원수가 9천6백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규모 신발업체였으나 91년이후 계속된 수출주문 감소로 시설을 감축해 현재 6개 생산라인에 2천5백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화승그룹은 이 회사가 외주를 줘 생산하던 르까프 신발과 스포츠용품은 외주생산을 계속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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