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마라톤 윤선숙 가속도 붙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21세의 윤선숙(춘천 신일 신용금고)이 마라톤에 눈을 떠가고 있다.
촉망받는 여자 마라토너가 절대 부족한 현실에서 실업 2년 생 윤선숙은 8일의 세계제패 기념 93서울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예비스타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펼쳤다.
윤선숙은 2천명의 건각들이 참가한 가운데서울 여의도를 출발해 한강변을 거쳐 잠실올림픽 주 경기장에 골인하는 21.0975km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19분23초를 마크하며 1위로 골인했다.
남자부 우승은 1시간5분48초를 주파한 이봉주(23·서울시청)에게 돌아갔다.
윤선숙은 91년 전북체고를 졸업할 당시만 해도 촉망받는 장거리 스타였으나 슬럼프·부상 등으로 한해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다 지난해 1월 신일 신용금고에 입단하면서 폭발적인 기록단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국마라톤 선수권대회에서 예상을 뒤엎고 2위를 차지한 윤선숙은 지난 3월 동아마라톤에서 역주 끝에 또다시 4위에 랭크, 성장세를 확인해 주었다. 마라톤 주법으로는 국내 여자선수 중「교과서」라 할 정도로 이상적인 낮은 주법을 구사하고 있으며 힘에 의한 지속주가 탁월하고 근성마저 뛰어나 스피드만 보완한다면 한국 여자마라톤의 숙원인 2시간30분 벽 돌파도 머지 않았다는 게 지도하고 있는 최선근 감독의 말. <신동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