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태크자금」 지키기 비상/자금난 금융기관끼리 예금 빼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금융기관들이 최근 자금난에 봉착함에 따라 올 상반기중 서로 다른 금융기관의 고수익상품을 좇아 운용하던 재테크성 자금을 다시 인출해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신탁계정과 단자·투자신탁화사 등은 한은의 통화관리 강화 및 대규모 세수요인으로 자금난이 심화된 지난 7월 중순이후 다른 금융기관에 묻어둔 자금을 빼내가고 있다.
투신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 수탁고는 단자사와 은행 신탁계정 등 금융기관의 자금인출로 인해 지난달 16일 현재 5조6천9백79억원에서 이달 4일에는 5조4천1백56억원으로 약 20일만에 2천8백73억원 감소했다.
금융기관 및 대기업의 자금운용 수단인 기업금전신탁은 같은 기간중 11조3천4백51억원에서 11조1천9백13억원으로 1천5백38억원 감소했고 단자사 기업어음 매출도 19조5백70억원에서 18조4천5백63억원으로 6천17억원 줄었다.
이는 최근 한은의 통화관리 강화 등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지고 금융기관간 자금조달금리인 콜금리 등 실세금리가 치솟자 금융기관들이 다른 금융기관에 묻어둔 자금을 인출해 자체 부족자금을 매우거나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콜자금 운용이나 보증어음 매입 등에 사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