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1년째를 맞는 민속씨름이 선수들의 전하장사 보이콧 결의에다 폭행사건·공금 유용설 등이 겹쳐 난국을 맞고 있다.
선수들의 친목단체인 민속씨름동우회(회장 임용제)는 2일 삼천포에서 모임을 갖고 상금인상 등 4개 요구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오는 9월30일로 예정된 제29대 천하장사대회(대구)를 보이콧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파업안 찬반투표에는 70명의 민속선수 중 56명이 참가, 54명이 천하장사대회 거부에 찬표를 던짐으로써 선수들의 협회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은 ▲10년간 동결돼있는 상금인상 ▲백호군 상금부활 ▲경고벌금(5만원)폐지 ▲누적된 경고벌금 1억원의 사용내용 공개 등 4개안이 9월초까지 매듭지어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의 모든 민속씨름대회를 거부하겠다고 천명했다.
민속씨름은 또 지난 31일 김재곤 울산대 감독(전 현대코치)이 이사회 도중·회의장 밖에서 협회 민병길 경기국장을 폭행하는 사태까지 발생, 물의를 빚고 있다. 폭행이유는 김 감독 자신이 현대선수들의 경기에 마지막으로 코치박스에 앉으려 했으나 민 국장이 아마감독으로 변신했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하자 앙심을 품고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
한편 6개월째 후임회장을 인선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민속씨름협회는 선수들의 공금 유용설에 대한 해명요구 등 각종 현안을 외면하고 있어 앞으로 파문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