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을 먼저”양보/최후구조된 승무원/주민과 의형제 맺어(주사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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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아시아나항공 추락사고 당시 찌그러진 기체에 끼여 사경을 헤매면서도 『승객 먼저』라며 구조를 「거부」하다 맨 마지막으로 구조된 기내 사무장 송준혁씨(26)와 송씨를 구해준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 장수익씨(44·농업)가 29일 오후 2시 서울 한양대병원에서 의형제를 맺었다.
착륙을 앞두고 조종실 바로 뒤 승무원석에 앉아있다 사고를 당한 송씨는 오른쪽 허벅지와 왼쪽발목이 부러지고 양쪽허리에 금이 가는 등 온몸에 중상을 입고 움쭐달싹 못하면서도 마을주민들이 달려와 구해주려 하자 『나는 죽어도 괜찮으니 승객들부터 구해달라』며 구조의 손길을 뿌리치다 장씨에 의해 「반강제로」 구조돼 맨 마지막으로 헬기에 태워져 병원으로 후송됐는데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회사측이 이날 장씨를 서울로 초대,송씨와의 의형제 결의를 주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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