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P대비 해외투자/일·대만의 10%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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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총액으론 미와 백36배차/한은보고서/「블록화」대비 적극대처 시급
우리는 아직도 우물안 개구리 격이다. 해외투자 실적이 국민총생산(GNP)의 1백분의 1밖에 안된다. 일본·대만의 10분의 1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동향과 향후 전개방향」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실적은 91년말 현재 33억달러로 국민총생산의 1.2%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일본·영국 등 선진국의 해외투자 규모는 한국의 76∼1백36배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상대평가를 위해 GNP중 차지하는 비중을 보더라도 우리나라가 훨씬 낮다.
92년에는 해외투자 규모가 44억달러로 GNP중 차지하는 비중이 1.6%로 높아졌지만 우리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의 해와투자와 비교하면 우리는 1년사이 더 뒤진셈이다.
더구나 올 들어 상반기중 해외투자액은 무역업의 해외투자 저조로 5억1천만달러가 늘어나는데 그쳐 작년 같은기간보다 2억1천만달러(29.2%)가 줄어들었다.
이같은 해외투자의 부진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해외생산 비율 또한 89∼90년 평균치가 1.5%로 미국(26.5%)·일본(6.1%)에 비해 낮다.
한은은 경제블록화 추세와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뚫고 수출을 늘리려면 수출드라이브 정책만으로는 어렵고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늘어나야 한다고 전제,신발·섬유·완구 등 노동집약적인 중소업종이 생산비 절감을 위해 나가는 것보다는 북미·유럽 등 선진국에 전기·전자와 같은 대기업의 조립산업 진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국제화 추진의 주체인 기업 스스로가 해외투자능력을 키워가야 하며 정부도 국내산업의 구조조정 촉진·투자정보 지원·해외투자 업체간 협조체제 등을 유도해 해외투자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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