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병 연변으로 집단탈출/중국소식통/지난달 원산서 70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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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훈련·굶주림에 지쳐… 중국 공안당국 추적중
【북경=연합】 원산 근처의 소속부대를 이탈한 북한군 병사 70여명이 지난달 15일 국경과 접한 중국 연변지역으로 집단 탈출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북한·중국 사정에 밝은 중국의 한 소식통은 이날 『고된 훈련과 굶주림에 지친 북한군 병사 70여명이 지난달 15일 연변으로 집단 탈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중국 공안당국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이들의 행정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이들 북한군 병사 가운데 1명이 연변으로 탈출해온 이후 연길시에 있는 연변대학으로 숨어들었다 대학 관계자에게 발각되기도 했다』면서 『이 병사는 대학 관계자에게 자신들이 2∼3명씩 조를 이뤄 중국 국경을 무사히 넘었으며 중국내 동북지방으로 이미 탈출해온 다른 군동료들을 규합,김일성주석을 암살하기 위한 돌격대를 조직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병사는 그러나 자신들이 어떤 경로로 무사히 국경을 넘을 수 있었는지와 구체적인 탈출 경위에 관해서는 현재 탈출을 노리고 있는 북한군 동료들의 신변안전·탈출로 등이 노출된다는 이유를 들어 밝히기를 거부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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