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계,사라예보 진격/유엔 “보스니아 철수”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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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사라예보·제네바 로이터=연합】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를 포위하고 있는 세르비아계가 이번주초 사라예보 근처의 한 마을을 점령한뒤 수도를 향해 진격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사라예보에서 동남쪽으로 25㎞ 떨어진 트르노보마을에서 피신한 3천5백여 난민들은 세르비아계 군이 사라예보를 향해 진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사라예보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대변인 피터 케슬러가 전했다.
트르노보는 사라예보와 동부 회교도 지역인 고라제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로 지난 12일 세르비아계에 함락됐다.
세르비아계는 또 유엔이 안전지대로 선포,유엔감시단원을 배치한 고라제 중심부에 포격을 감행했으며 보스니아 남부 모스타르지역에서도 회교정부군과 크로아티아계간에 「매우 치열한」 전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스니아에서 구호활동을 펴고 있는 유엔은 안전상 우려와 재원부족으로 인해 보스니아에서 철수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UNHCR의 오가타 사타코 고등판무관이 16일 경고했다.
오가타 판무관은 이날 주요재정 지원국 회의에서 보스니아에 대재앙이 임박했다며 상황이 극적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도 사라예보와 다른 도시들이 곧 파멸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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