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총련 「노조별 파업」 시사/「중대선언」 유보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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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중장비·자동차 7일하루 파업
【울산=김상진·홍권삼기자】 울산지역 현대계열사들의 노사분규를 사실상 주도해 온 현총련이 분규계열사 총파업을 의미하는 「7일 이후 중대선언」 입장에서 단위노조별 전면파업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총련 관계자는 5일 「7일 이후의 투쟁방향」과 관련,『6일까지 그룹측의 태도를 지켜본뒤 구체적인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지만 최근의 분위기를 감안해 정면돌파보다 우회적인 투쟁방법론이 우세하다』고 밝혀 방향선회 가능성을 비췄다.
현총련의 이같은 방향전환에 따라 현대중장비·현대자동차 등 2개사가 노조가 단위노조별로 7일 하루 전면파업 일정을 잡아놓고 있으며 다른 노조들도 이에 동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총련은 『5일 오후 2시 울산다이아몬드 호텔에서 그룹대표자와 만나자』고 한 제의에 따라 대표단을 보내기로 했으나 그룹측은 『현총련과는 만날 필요가 없다』며 종전의 입장을 거듭 확인해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2시간만 작업을 하고 오전 10시30분부터 지난해 1월21일 노사분규당시 회사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있다가 5백26일만인 1일 사망한 서영호씨(31·당시 노조정책연구부장)의 장례식을 갖는 등 13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플랜트사업부 2천1백명만이 전면파업한 가운데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1t이상 모든 작업용 차량과 3t이상 크레인 운전자의 작업을 금지하는 직종파업을,나머지 사업부 1만6천명은 1∼4시간씩 부분파업중이다.
○이 대표 담화발표
이인제 노동부장관은 5일 오후 현대계열사 노사분규와 관련,담화를 발표한다.
이 장관의 담화는 2일 김영삼대통령이 재계총수들과의 만찬에서 국가경제를 망치고 국민이익에 배치되는 노사분규가 계속될 경우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것과 관련해 노사자율에 의해 사태가 해결되도록 촉구하는 정부의 마지막 호소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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