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늑장 행정 신촌 체증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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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경찰청이 만성 교통 체증 지역인 신촌·마포 일대의 획기적 교통소통을 위해 계획한 신촌 TSM사업(교통관리체계개선사업)예산을 서울시로부터 넘겨받고도 완공 예정일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하지 않고 있어 교통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지도 참조>
1일 서울시에 따르면 92년6월 신촌·마포지역의 도로여건과 교통현황 등을 조사해 신촌TSM사업계획을 마련, 실시설계까지 마치고 사업시행자인 경찰청측에 올 6월말까지 완공토록 지시했으나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가 마련한 신촌 TSM사업은 하루종일 교통이 정체되고 있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앞 구간은 연세대 앞쪽으로, 세브란스병원에서 신촌역을 거쳐 신촌역 입구에 이르는 구간은 신촌역쪽으로 각각 일방통행을 실시하고, 대흥로 합정로터리∼마포세무서구간과 서강로 대흥동 교차로∼공덕동 로터리구간은 가변차선제를 운영해 교통소통을 원활치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4월말 경찰과 함께 사업타당성 조사를 마친 뒤 공기를 15∼30일정도로 잡고 지난5월3일 경찰청측에 사업비 1l억7천7백만원을 넘겨줬으나 경찰은 『일부구간에서 일방통행을 실시할 경우 해당지역 주민들이 통행불편을 이유로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늑장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서울시가 장기간 검토를 거쳐 확정한 계획과 일정에 따라 예산까지 집행했는데 뒤늦게 주민 통행 불편을 이유로 사업을 미루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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