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길 높게 닦아 주민반발-일산신도시∼읍 저지대 구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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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기도 고양시 중산택지 개발지구를 관통하는 신설도로가 인근주택가 지면보다 1∼3m씩 높게 개설되고 있어 주민들이 피해보상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고양시에 따르면 한국토지 개발공사가 지난해 7월부터 일산신도시∼중산지구∼구일산 읍간(2㎞)을 잇는 도시계획 도로를 개설하면서 저지대인 고양시 일산동 576일대 구간(2백m)은 흙을 쌓아 주택가 지면보다 1∼3m씩 높게 제방형태로 길을 내고 있어 이 도로와 2m 거리를 두고 있는 50여 가구의 단독·연립주택주민 2백여 명이 극심한 소음·먼지공해로 진통을 겪고있다.
이에 따라 주민 1백여명은 지난달 10일부터 이 구간을 점거, 이주대책 수립 및 보상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어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은 도로가 개통될 경우 『소음·진동·분진공해에 시달려야하며 도로 위에서 집안이 모두 내려다 보여 사생활까지 침해당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도로에 흘러내린 물로 주택가가 침수 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
주민들은 이에 따라 지난달 10일부터 감사원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한편 18일에는 토개공 일산 사업단을 방문, 『피해지역을 개발지구내로 편입시켜 보상해줄 것』과 『보상이 어려울 경우 이주대책을 세워줄 것』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토개공 관계자는 『도로 공사는 공람 절차까지 거쳐 적법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고려해 방음벽을 설치하고 도로 부지로 편입된 일부 주택부지는 정밀재조사를 벌여 보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대표 정재풍씨(35만·회사원·일산동 576대하빌라 2동 201호)는 『도로개설에 따른 전면적인 피해보상 및 이전대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사중지 가처분신청 등 법정투쟁을 전개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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