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타지와 중복돼도 싣기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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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복투고는 삼가야 한다는 6월16일자(일부지역 17일)「독자의 광장」란 글을 읽고 나름대로 의문점이 있어 적어 본다. 우선 중앙일보 독자란에는 정말 고개가 끄덕여지는 글이 많이 실린다. 그런데 타지 등에 중복 투고된 글은 무조건 제외한다면 중앙일보만을 보는 고정독자(상당히 많다고 알고 있음)를 위한 배려는 어떤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만약 타지에서 읽었을 것이라 보고 제외한다면 중앙일보 독자 중 타지를 함께 보는 고정독자수가 얼마쯤이나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그리고 두 신문사에 투고해서 모두 실린 건수는 과연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그런데도 채택될 정도라면 정말 읽을거리가 되는 내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편 엊그제 정재헌 기자의 구속과 관련, 걱정의 소리가 비등한 것은 국민의 알권리 제한이 아니냐는 것 때문으로 아는데 그렇다면 독자의 알권리와 이것과는 어떻게 구분해서 설명해야 할 것인가.
오후에 지하철을 타 보면 온통 중앙일보를 읽는 사람들뿐이라는 말도 들린다. 그렇다면 이처럼 안팎으로 두터운 독자층의 배경 속에서 기술적으로 중복게재를 막느냐 못 막느냐의 고민은 중앙일보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좋은 의견은 앙코르기사로라도 싣는다는 방침 쪽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믿는다.
윤병국<경기도 부천시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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