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주의와 싸우는 의료진 제99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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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제99조』(Article 99·컬럼비아)는 재향군인병원의 관료적인 운영에 맞서 싸우는 외과의사와 간호원의 투쟁을 그린 영화다. 전쟁수행을 위해 웬만한 인명피해는 무시해버리는 관료적 사고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하워드 더치 감독이 91년에 만든 작품.
참전용사에게 무료진료를 해주던 보훈병원이 예산을 줄이려는 정부의 99조항 개정으로 전쟁에 의해 직접 생긴 병 이외엔 치료를 해주지 않게 된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프레비스는 보훈병원에 들렀다 99조항개정에 격분한 어느 군인이 트럭째로 병원에 쳐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큰 충격에 빠진다.
이 병원의 레오너드 등 의사들도 이러한 문제점을 방관할 수 없어 병원 안의 의료기구를 홈쳐서까지 환자를 돌본다. 관료조직의 비인간화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려 했으나 풍자적인 예리함이 부족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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