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창주·이재황씨 “수뢰”수사/업체 돈받아 월계수회 관리에 쓴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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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검찰,10여명 출국금지 요청
검찰은 월계수회 핵심멤버였던 나창주(59)·이재황(45) 전 민자당 의원이 국회의원 재직당시 기업체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아 월계수회 조직관리 자금 등으로 사용해온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특수1부(조용국 부장검사)는 12일 슬롯머신사건으로 지난달 22일 구속수감된 박철언의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 9일 나·이 전 의원과 이들에게 뇌물을 건네준 것으로 알려진 업자 등 10여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검찰은 내주중 나·이씨를 소환해 이들이 각종 인·허가사업 등에 개입해 업자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아 이를 월계수회 관리자금 등 정치자금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뇌물을 건네준 혐의를 받고 있는 업체 대표 등 4∼5명에 대해 이미 소환조사를 벌였으며 나씨 등이 건네받은 자금의 사용처를 밝히기 위해 예금계좌 추적수사에 착수했다. 13대 전국구 의원인 이·나 전 의원은 박철언의원이 이끌던 월계수회의 회장·핵심간부로 있으면서 이 사조직을 한때 전국적인 규모로 키우는데 주도적으로 관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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