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외국인 한국 시장서만 순매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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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올 들어 외국인은 아시아 시장 가운데 한국 증시에서만 주식을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외국인은 한국에서만 49억7700만 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일본(607억 달러).인도(102억 달러).대만(75억 달러)에서 순매수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52억7000만 달러를 팔아 올 들어 월간 단위로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코리아 엑소더스(탈출)'는 아니라는 평가다. 신영증권은 "6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3조4960억원(금감원 집계 기준)"이라며 "이를 국적별로 보면 유럽계 자금이 3조99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케이만아일랜드.버뮤다 등 조세피난처 지역의 자금은 순매도가 2000억원에 그쳤으며, 아시아계와 북미계 자금은 오히려 각각 5000억원과 2000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위험 부각으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지금의 현상을 과거 외국인 중심에서 국내 투자자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산통으로 바라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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