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운영 묘 살려 탁아 문제 해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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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점점 많은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핵가족화로 육아문제를 해결할 탁아소의 건립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대두된 요즈음 유치원에 종일제 프로그램을 만들어 탁아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 대두되어 관심을 모은다. 이는 세계유아교육기구 한국위원회(회장 이원령)가「유아의 보호와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12일 한국어린이 육영회 대강당에서 연 유아교육 세미나에서 발표된 것. 이날 세미나에서「유치원의 종일제 프로그램과 탁아문제의 해결」을 발표한 부산 소심 유치원 이경숙 원장은 전국 8천5백여개 기존 유치원의 시설과 인력을 보강, 탁아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실제로 이 원장이 부산 시내 98개 유치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실시중인 유치원 종일제 프로그램에 대해 88%이상의 부모들이「다른 유아교육기관보다 신뢰할 만하다」고 반응했다고 밝힌다.
따라서 유치원이 오랫동안 쌓아온 유아교육 경험을 살리고 기존의 시설을 최대로 활용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종일반 프로그램을 위한 교사 인건비, 주방·취침시설 등을 위한 추가비용을 정부가 지원할 것 ▲유치원의 종일반 프로그램 운영에 교육부와 보사부가 협력해 총체적 정책을 수립할 것 등을 제안했다.
사실상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 내에 3만4천개의 탁아소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보사부가 시설부터 새로 만들어 탁아소를 그만큼 확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뿐더러 졸속으로 부실한 시설을 양산할 수도 있으므로 차라리 유치원의 기존시설과 경험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한결 현실성 있고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는 실명이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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