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농민 1만5천명 폭동/사천성서 과도한 수리비 항의… 방화·투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제2의 천안문」확산 우려
【동경=연합】 중국 사천성 인수현에서 1만5천명 이상이 참가한 대규모 농민폭동이 발생하고,이 폭동에 학생들마저 동조하려는 움직임이어서 당국의 대처방법에 따라서는 제2천안문 사건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일본 교도(공동) 통신이 10일 홍콩 신보를 인용,보도했다.
신보는 지난 1월 인수현에서 당국이 수리비·도로보수비 명목으로 과도한 분담금을 부과하자 화가 난 농민들이 마을 사무소를 포위,소동을 일으켰다. 그후 북경당국이 지난달 27일 인민일보를 통해 34개 항목에 걸쳐 분담금의 취소를 발표하자 농민들은 이미 지불한 분담금 반환을 요구하며 다시 소동을 벌였다고 전했다.
지난 3일에는 농민들이 마을 사무소를 둘러싸고 사무소 간부 수십명을 구타,2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사천성 당위원회와 성 정부는 우선 설득하되 불가능할 경우 무력으로 진압한다는 방침아래 군과 무장 경찰들 1천명 이상을 동원했다.
6일에는 마을 사무소에 몰려든 농민 수천명이 사무소 건물과 경찰 차량에 방화,경찰은 주모자 8명을 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쌍방간 투석과 최루탄이 격심하게 교차되는 가운데 항의 농민수는 7일 1만명,8일 1만5천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