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루 경협 밑거름 될 터|「오래 말하기」세계챔피언 카르보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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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쉬지않고 오랫동안 얘기하는데는 아마도 이 세상에서 나를 따라올 사람이 없을 겁니다』
「논스톱 조크 크래킹」(쉬지않고 말하기)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페루의 중견 경제인 펠리페 카르보넬씨(55)가 지난 2일 한-페루간 경제협력 차 내한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대통령을 수행, 한국을 찾았다.
표정만 봐도 익살스러운 카르보넬씨는 지난 90년 스페인어로 무려 1백 시간이나 쉬지 않고 말하는 진 기록을 수립, 현재까지 이 분야 최고기록의 보유자다.
또한 현재 주 페루 일본 상공회의소와 주 페루 스페인 상공회의소의 중역으로 있는 경영자이기도하다.
카르보넬씨는 『아직까지 내 기록을 깨뜨린 사람이 없다』며 『한국에서도 이같은 대회가 있다면 얼마든지 출전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따금씩 페루 국영 TV에 출연, 투우와 테니스대회에 대한 「익살 만평」을 넉살좋은 입담으로 펼치는 방송인이기도 하다.
신문에 각종 평론도 기고하는 기고가로서의 명성도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카르보넬씨는 14년 전부인을 암으로 잃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기네스북대회 우승 등으로 번약 수십만달러의 돈을 모두 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나 치료비가 없어 병을 고치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희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방문을 기회로 한국에서 자기 사업영역을 넓히고 싶다는 카르보넬씨는 『한국 경제인들과 폭넓은 교류를 통해 양국 경제협력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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