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공 노사 충돌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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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노,직권조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사,파업은 불법 “내일부터 조업 강행”
【울산=김상진기자】 노조위원장의 직권조인에 의한 임금협상에 반발,4일째 사실상 파업중인 현대정공 노조원 1천6백여명은 8일 회사측의 조업강행 방침에 맞서 작업을 전면 거부한채 회사안을 돌며 시위를 벌였다.
6,7일 휴무일뒤의 정상출근 첫날인 이날 오전 7시부터 3백여명의 관리직 사원이 오전 8시부터 본관앞에서 열리기로 돼있던 조합원 비상총회를 저지키 위해 정문앞에 늘어서 출근 노조원들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유인물을 배포하던 노조 선전부장 김진구씨(29)가 다쳤다.
노조측은 회사측이 대형 컨테이너로 행사장을 막아 노조원 총회를 예정대로 열 수 없게 되자 차량사업부 앞에서 비상총회를 갖고 비상대책위(위원장 이용진·31)를 승인한뒤 직권조인 무효와 직권조인 경위·김 위원장 신변공개 등을 요구했다.
노조측은 8일중에 직권조인된 합의에서 김 위원장의 직인이 없고 지문으로 날인돼 있는 점 등을 들어 부산지법 울산지원에 「직권조인 무효확인소송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한편 현총련측은 7일 오후 현대정공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직권조인은 무효며 임금협상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현대정공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현대 계열사들이 임금투쟁 일정을 조정,연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회사측의 대응방침에 따라 사태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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