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감염/2천년엔 4천만명/동남아 비상… 태 2년새 10배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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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WHO 국제회의
【베를린 로이터·UPI=연합】 세계보건기구(WHO)는 7일 현재 1천4백여만명에 달하는 에이즈 바이러스(HIV)감염자가 오는 2000년에는 3천5백만∼4천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특히 폭발적인 증가세에 있는 개발도상국에서의 에이즈 확산을 막기위해 매년 25억달러 이상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마이클 머슨 WHO 에이즈 담당국장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제9차 국제 에이즈회의 개막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에이즈 예방 및 퇴치를 위한 현재의 투자비를 25억달러 수준으로 10배 늘릴 경우 향후 6년간 새로운 성인 감염자수를 2천만명에서 1천만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슨 국장은 『남아시아 및 동남아의 경우 에이즈 확산은 폭발적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서 특히 태국의 경우 90년초 5만명으로 집계됐었으나 92년말에는 45만명으로 10배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에이즈가 이제는 동성연애자들보다 정상적인 이성간 접촉에서 더욱 빠른 속도롤 확산되고 있으며 『새로 감염되는 성인 11명중 5명이 여성』이라고 말했다.
또 어머니를 통해 감영된 어린이가 1백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이중 절반은 수유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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