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문제 풀땐 탐정과 같이 궁리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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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왜 배울까?”
이 책은 아이들이 어렵고 힘들게만 느끼는 수학을 왜 배워야만 할까로부터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좋은 대학 가기위한 입시과목으로서의 수학이 아닌 풍요로운 삶을 위한 수학 책, 『새로 쓰는 초등 수학 교과서』.

그래서 책을 만들 때의 모토가 ‘박지성도 눈을 반짝이며 볼 수 있는 수학 책’이었다고 한다. 운동선수에게 무슨 수학 책이냐 하겠지만 축구도 바나나 킥 등 수학과 물리학으로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는 분야이니 생뚱맞은 말만은 아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수학을 잘하게 되는 책, 수학을 좋아하게 만드는 책' 이 되기위해 쓰여졌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교육연구소와 네덜란드 프로이덴탈 연구소가 개발한 MIC(Mathmatics In Context)프로그램에 바탕을 둔 이 책은 실생활에 수학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하게 함으로써 수학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우치게 한다.

>예를 들어 ‘2인 기준 부대찌개를 만들때 햄 100g, 김치 1/2포기, 두부 1/3모, 국수 50g, 육수 4컵, 고추가루 3큰술, 고추장 1작은술, 설탕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이 필요하다’는 요리책 얘기를 하면서 ‘6인 가족이 부대찌개를 먹으려면 얼마만큼의 재료가 더 필요할까?’라고 묻는다.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분수의 기본 개념뿐만 아니라 분수와 자연수의 곱셈원리까지 익히게 된다.

단원 마지막엔 배운 내용을 글로 써 보게 함으로써 논술, 말하기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실제 삶과 밀접한 상황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한편의 동화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따라 읽기만 하면 답이 나오는 수학책은 아니다. 오히려 아이들로 하여금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과 같이 궁리하여 문제를 해결하도록 구성했다. 수학에 대한 흥미와 동기를 갖게 한다.

분수, 백분율, 소수, 대수, 도형, 약수와 배수, 확률과 통계로 구성될 이 책은 초등 4학년에서 6학년까지의 과정을 통합하여 단원별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고영림 기자
자료제공= 동녘주니어(031-955-3005)

◆ 이책을 쓴 선생님들은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홍익대학교 수학교육과 겸임교수이자 나온교육연구소 소장인 박영훈 교사는 중·고교 수학교사를 거쳐 대학수학능력시험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서울대를 졸업한 후 미국 몬타나주립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7차 교육과정 중학 및 고등학교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으나 학문으로서의 수학보다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수학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수학교사들의 모임인 ‘수학사랑’을 만들었고,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 『멜론 수학』『화성에서 온 수학자』『기호와 공식이 없는 수학카페』『수학대소동』 등의 책을 저술하거나 번역했다.

박 교사의 꿈은 수학을 재미있는 과목으로 바꿔보겠다는 것. 그래서 ‘즐겁다’는 뜻의 고어인 ‘나온’을 수학교육연구소의 간판으로 삼았다. EBS에서 수학을 강의하는 무원고의 배수경 교사, ‘수학사랑’에서 활동중인 군포 용호고의 오혜정 교사, 등원중의 안수진 교사, 『교실 밖 수학 여행』을 쓴 창덕여고의 여태경 교사, 나온교육연구소에서 『수학으로 보는 세상-MIC』 출간 기획을 담당했던 이미경 교사가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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